자~~~
2012년 가방까기 ...
이전에는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는 나으 여성스러운 일상을 보셨다면 이제 마이 라이프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셔야겠다.
나의 오랜 블로그 친구들은 알 것이다. 나 운동한다는거...-ㅂ-;;;;;
나의 카디건 특집 포스팅에도 마지막에 도복이 등장하여 개코메디 뿜게 했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아래에 링크하겠다.
나 잘 살아가고있다. 나름대로 뚝심 있어서 운동은 계속 하고있고 테스토스테록 퐉퐉 뿜으면서 하는 남자들 만큼은 아니지만 느릿느릿 벌써 7년차가 되었다. 근데 정말 느리다. 근데 느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동하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하는것도 아니고 좋자고 하는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결코 적잖은 내 짬밥에 레벨은 그닥 안높아도 난 잘 하고있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직장은 수도없이 바뀌어도 뭔가 꾸준히 하고있다는것은 자랑할만 하니까.
그러니까 요는.
작년에 내가 백수생활을 반년정도 하면서 도장깨기..는 아니고 도장나들이를 많이 다녔다. 강습회도 여느해보다 더 많이 다니고 하릴없이 다른지역 도장에도 많이 놀러다니고. 그래서 그냥 어깨둘러매는 팀백에 우적우적 쑤셔넣어다니다가 점점 짐싸는데 도가트기 시작했다.
고로, 이번에 깔 가방은 도장에 갈때, 혹은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돌아다니거나 타지에 강습회 다닐때 간결한 내 도복가방을 풀어보겠다. 푸학! 웃읍시다.
쿠과과과광!!!!!!
겁나 간결하다. 이거 뭐 여자나 남자나 다 똑같겠다. 처음엔 나도 여자라고 이것저것 다 쟁여놓고 다녔다. 그런데 점점 귀찮았다. 그래서 겨울강습회가 싫다. 평상복이 두꺼워지니 그것도 짐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강습회가 좋다. 몸도 짐도 한결 가벼우니까.
① 팔콘 백팩 - 맥포스 정품일리 없다. 짝퉁이다. 대학교때 폼만재고 실용성 없는 화구가방 대신에 군장가방을 매고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했다. 복학생은 백프로였다. 그때는 왠지 몰랐지만 한번 군장가방을 써보니 백배 공감. 수납, 착용의 편리함을 이겨낼 수 없다. 그 전에는 아디다스 팀백에 우적우적 쑤셔넣고 어깨에 지고다녔는데 무겁고, 큰것은 여자인 내가 버티기엔 어깨가 부서지겠고. 어쩔수 없이 미듐팀백에 보조백팩을 하나 더 매고다녀야했다. 그런데 이녀석을 사고나선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 짝퉁이지만 쇼핑몰에 따라 질이 천차만별이었다. 싼것은 원단의 내구성이 그냥 학교가방만 못하기도했다. 그래서 그나마 질 좋은 놈을 찾느라 고생했다. 이놈은 사이즈도 정품과 가장 가깝다. 그러니까 수납력이 최고란거다.
문제는 써쓰데이아일랜드에서 산 야상잠바에 어그를 신고 이걸 매고 도장을 가면 '동계훈련가냐?' 란소리르 좀 듣는다는 것 -_-;; 야상도 내가 원해서 산게 아니다. 겨울잠바사러가니 요즘은 죄다 눈사람같은 아웃도어 다운점퍼나 야상밖에 없었다. 정말 울면서 샀다.
② 도복,도복바지,면티셔츠 - 도복...이 도복 세트 내가 내돈주고산 최고로 비싼 옷이다. 빈티지가게에서도 2만원 넘으면 겁나리 고민하는 나인데 완전 큰맘먹고 샀다. 요즘 엔화 환율도 엉망이라 일이백엔에 벌벌 떨면서 일주일을 줄다리기하다가 살짝 내려갈 찰나에 산 아주 공들인 놈이다. 그래도 가격을 말하기가 배아플정도로 비쌌다. 근데 내 일상복은 이거 살돈 하나로 빈티지샵을 완전 휘저을 수 있다. 이렇게 난 오타쿠가 되어가고있었다. 안에 받쳐있는 면티셔츠도 속옷가게에서 떨이로 번들로 파는건데 티셔츠와 도복의 가격차는 거의 뭐...스무배..나나봐...아흑..
③ 오비 - 그렇다. 세월이 흐르긴 흘러 나도 검정띠가 되긴 되었다.(짝짝짝) 협회명과 이름이 예쁘게 한자로 오바로크된 띠는 도장에 모셔두고있고 이것은 좀 더 두꺼운 거합용오비다. 앉아서 하는일을 계속하면서 허리통증이 심해져 대안을 찾던 중 검도하는 지인으로 부터 두개를 얻었는데 허리가 빤빤하게 잡히는것이 매우 좋다. 일반 검정띠와 번갈아가면서 유용하게 쓰고있다.
④ 하카마 - 짠밥의 상징 하카마. 처음엔 맨날 각잡아 갰다. 근데 요즘엔 손가는대로 갠다. 짐쌀때 등판에 얘를 딱 받쳐놓고 싸기 시작하면 차곡차곡 다들 잘도 들어간다. 저 가방이 의외로 실물이 매우 작은데 저게 다 들어간다니 매우 놀랄것이다. 손이 자유로워 기쁘다.
⑤ 작은수건 - 일명 품안에 수건. 운동할때 도복 품에 넣어놓고 땀을 닦으면서 쓴다. 보통 2일정도 하는 강습회라면 두개는 필수. 왜냐면...닦다닦다가 내 땀냄새에 내가 기절할 수도 있다. 그정도로 빡세다. 저 빨간색 수건을 가진사람 역시 짠밥의 상징이다. 왜냐면 저건 2005년 전남강습회때 내가 디자인했던 수건이거덩 ㅎㅎㅎㅎ 가진사람이 몇없는 레어템이다.
⑥ 큰 수건, 세면용품 - 두 말 하 면 잔 소 리
⑦ 머리핀 - 핸드폰이 아니다. 아래의 소녀스러운 핀이다. 이거 내가 여자라는 유일한 증거인가. 점점 나이가 먹으니 애들핀이 예쁘다. 팬시점에 애들 방울있는데서 이런걸 한 두개씩 산다. 지난 12월 강습회때는 휴식시간에 저 빨간삔을 꽂고있다가 까먹고 사진도찍고~사람들이랑 수련도 하고~ 그랬다.
완전 미친년 같았다.
⑧ 에어파스, 스포츠테이프,기타 상비약들 - ...사실 무릎이 안좋다. 엉엉. 작년 초에는 어설프게 무기술하다가 왼쪽 팔꿈치가 나가서 엘보로 엄청 고생했다. 그런데 하반기에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가 늘어났는데 모르고 두달여를 계속 운동하다가 무릎이 퉁퉁 부어서 그제야 병원갔다. 대학교 교양시간에 배운 테이핑이 쓸모가 있어질 줄이야. 다 들고다니긴 뭣해서 모양대로 저렇게 오려가지고 가지고다닌다. 그리고 에어파스는 필수. 2주면 한통 다 쓰는듯.
그리고 투명 지퍼락속의 무수한 약들 -_-;;; 파스 두장과 진통제, 근육진통제..ㅜㅜ 내가 근육진통제까지 먹을지경이라니 ㅠㅠ
⑨ 이건 올릴까 말까 했는데...운동하는 여자라면 다갖고있을 거시기. 사실 팬티도 한장 있는데 거시기해서 뺐건만 팬티는 빼고 이건 안빼다니 엽기인가.
기타 다 알고있는 휴대폰이니 엠피쓰리니 그냥 생략. 지갑은 넣지도 않았네. 그래도 알아서 가져가겠지요.
이상 2012년 상반기 가방까기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도 운동하고 건강한 한해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요~~
========== 예전의 가방까기 포스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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