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비가 또 옵니다 -_- 하늘도 무심하시지. 호를 만든다면 '기우'라고 짓겠습니다. 가뭄지역은 절 초청해주세요. 불과 일주일전 우천으로 네번의 등산약속이 틀어지고 분노하여 억지로 스케줄을 만들어 만연산을 올랐더랬죠.
근데 뭐 그 뒤로 계속입니다. 제가 날짜를 찍으면 비가옵니다. 기상청 특채 필요합니다. 하물며 오늘 비온다는 예보도 없었는데 추적추적....
내일은 제발 반드시 안오길 바랍니다.
직접 언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있습니다. 광주에는 무등산국립공원! 도심을 끼고 해발 1000미터 이상이 되는 유일한 국립공원이지요. 개인적으로 타지 출신이지만 광주의 정착을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담양, 보성, 순천, 화순, 나주, 함평, 강진 등등 ... 남들은 시간내서 구경오고 대학교때 단체 답사나 되야 간다는 곳들을 당일치기로 걍 마구마구 차가 없어도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이거든요. 거기에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고나선 더 좋습니다. 하나의 단점이 있지요.
'일자리가 존나 없어요'
그래서 짜증나서 프리랜서로 일하고자 만화가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저에게는 돈을 잔뜩 모으는 그 자체보다도 '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기도 했습니다. 사는거 돈없으면 힘들지만 짜증은 돈있어도 계속 나거든요.
각설하고,
어쨌든 무돌길은 상당히 콤팩트하게 다녀오기 좋은 귀여운(?) 둘레길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처럼 방대하지는 않지만 맘먹고 당일치기도 가능하고요 (물론 엄청 피곤하겠지만ㅋㅋ) 광주와 무돌길을 둘러있는 마을들의 교통이 그다니 나쁘지않고, 무등산 순환버스를 이용하는것도 용이해서 지리산처럼 날짜를 나누어 다녀오기도 좋지요. 다시한번말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아요.
저는 무돌길 마지막구간인 동구구간의 끝 광주역에서 상당히 상당히 근교에 살고있어서 무돌길 탐방하기 겁나 좋습니다. 한 번 완주하고나서는 역으로 또 가볼까해요. 재미있겠네~
그래서 당일치기도 좋지만 주말끼고 소박하게 1박2일정도 걸려도 되겠습니다. 민박을 해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또 화순구간마지막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에 부모님이 살고계시기 때문에 거기서 1박하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너무 깜직하다.
어쨌든 이번주는 마감하고 꼭 무돌길 한번 돌려고 짐을 챙겨봅니다.
달마야, 넌 갈 수 없단다 고양고양
뭐 넣은게 없는데 풀어놓으니 왠갖 잡것이 이리 많누;;;;
(1)30L배낭 : 무돌길은 가파른 산행은 그다지 없지만 기본적으로 숲길이기 때문에 가벼운 등산복장정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난코스가 없어도 배낭은 간단하게. 화순에서 1박할 것을 계산하였습니다. 언제든 집으로 돌아올 수있다는 '집가까운 어드벤티지' 로 맘이 더 가벼운것도 있겠습니다. 2년째 아주 깨끗이 잘 사용되시고 계신 써미트 테라 -_-
(2)모자 : 날도 더워지니 챙이 넓은걸 써봅니다.
(3)일회용 우의 : 뭐... 항상 비를 부르고 다니는 나.. 언제든지...는 웃자고 하는소리고 산행은 언제나 변화무쌍한 날씨이므로 비상으로 방수커버와 함께 다니도록 합시다.
(4)버프2장 : 하나는 목에 하나는 머리에 쓰고 다닙니다. 숱이 없어서 한시간만 걸으면 머리가 3일 안감은 사람처럼 떡지죠. 장거리 갈땐 꼭 드라이샴푸같은거 챙겨야함.
(5) 지퍼백대형/비닐봉투 : 만일에 대비한. 젖은 물품보관용, 음식물쓰레기 발생하면 지퍼백에 담아 싹 닫아버리면 좋아요
(6) 행동식 : 견과류, 미니쵸코바, 사탕등을 챙깁니다. 우리집 고양이 사료소분할때 쓰는 봉투인데 요긴하게 써요.
밥은 그냥 가는 날 아침에 대충초밥만들어서 김자반에 말아갈랍니다.
(7)물 0.8리터 : 한통 더 얼려가려고 합니다.
(8)방석용 매트 : 아무데나 막 앉는 편이었는데 노령인구가 많은곳이다 보니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등으로 돌아가시는 분을 가끔 봅니다. ㄷㄷ 그래서 조심합니다.
(9)썬크림 : 타도타도 너~무타
(10)여벌옷/ 속옷/양말 : 우선 하루는 잘거니까요. 속건성 이너두어벌 준비하고 여분의 양말, 상의 드라이색에 잘 패킹합니다
(11)수건 : 땀도 닦고 여러모로 쓱싹쓱싹 몇 년 전 다니던 회사 본사에서 자기들 성과급 받았다고 수고했다면서 고객센터 직원들한테 딸랑 수건 두개씩 돌렸던적 있었는뎁쇼. 그것도 지네들 체육대회하고 남은거 줬더군요. 그 수건이네요 드러운놈들.
(12)손수건 : 저런 룬문자가 그려진 손수건, 스카프 참 많아요..-ㅂ-
(13)보조배터리/충전기등 전자용품 : 지퍼백에 뙇 잠그어 놓아요
(14)응급의약품/소품 : 소독약, 거즈, 밴드,반창고, 만성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과 휴지, 물티슈. 꼭 필요할때 없어서 짜증나는 반짖고리같은 물품을 간단히 챙깁니다.
(15)면장갑 : 개인적으로 등산장갑을 사용하지 않는데 손이 워낙에 작아서 기성 등산장갑 자체가 편하지가 않아요 ㅠㅠ 그래서 전 주로 면장갑/ 목장갑을 끼고 등산합니다. 목장갑이 의외로 쓸만함. 숲길이긴 하지만 70도경사의 너덜에서 구르진 않겠지 하는 마음에 면장갑만 준비해갑니다.
(16)방풍자켓 : 하....요즘 지를수 없는 지름에 빠지게한 방풍자켓... 살이 23키로가 찌는바람에 방풍자켓을 입고 잠글 수가 없습닏. 그렇다고 이대로 큰걸로 새걸 사고싶지도 않구요..후... 여하튼 가을 전까지는 어떻게든 저걸 잠글수 있도록 살을 빼야만 합니다. 벗고 등산해야할지도 모름 역시 지퍼백으로 패킹합니다.
(17)스틱 1쌍: 당연히 가져갑니다. 상당히 오래 걸으니까요 산길구간들이 있기 때문에 무릎 불안하신분들은 더욱더욱 챙기시길..
아, 그리고 목록에선 빠졌는데 배낭 방수커버입니다. 저는 배낭에 탑재 되어있는데 요즘 대부분 소형배낭에는 딸려있는것같더군요. 간혹 별매해야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꼭 확인해보시고 별도로 구입하시거나 큰 비닐봉지라도 준비해주세요 산길은 조금 고도차이가 난다 싶으면 언제든지 저쪽 평야동네랑은 다른 날씨를 구현하니 말입니다. 후후후...
전부 패킹하고 스틱까지 장착하니 총 2.2kg이 나옵니다. 원래 이정도 되는건가 -ㅂ-
이렇게 챙겨놓고 보니 마감을 좀 편한 맘으로 할 수 있겠네요 -_- 꼭 똥안닦고 나온 기분이었는데
상당히 간단히 그것도 초여름을 앞둔 더운 봄의 당일패킹이었어요. 다른 뭔가 더 필요한게 있나? 과연? 이란 생각이 저는 듭니다만 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상당히 초보다운 짐꾸리기였습니다. 독학초보산행가로 현재 열심히 지키고있는것은 '묻기전에 검색 두시간 하기'인데요 검색으로도 대부분의 상당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합리적이고 어디서부터 거품이고 어디서부터는 더 취해야하고 어디까지는 버려야하는지.
우선 저는 현재 근교산행 중심의 '뤠줘를 혼좌즐기긔' 를 추구하고있기에 '가성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백패킹이라고 해야 저는 거의 도장 세미나다닐때 무거운 유도복에 하카마까지 다 짊어지고 목검에 오크목 장에다가 무기도 지고다니니 몸살이 참 많이 났었죠 -_-
품질좋은 나일론 드라이색은 다이소에서 천원 천오백원에 살수있는 소형 대형 지퍼락으로 대부분 대체를 하고있구요 누가 준다고 하는건 마다하지 않고 다 받고있습니다 ;;;;;
이제 짐도 산행거리도 조금씩 늘어가면 도장에 갖고다니던 무릎보호대도 차고다녀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 이젠 폐보다 무릎걱정이 더 많이 되는!!! 아 그대의 이름은 과체중이여!!
자 이제 마감만 빨리 하면 되겠네요!!! 이번 주말 두근두근한데용!!